문장의 확장 성분, 곧 주어와 술어 이외의 성분을 어조를 통해 분리하는 것입니다. 이때 고립된 문장 성분(이하 고립 성분)은 둘 이상의 주변 문장 성분들과 문법적 의존관계와 의미적 연결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문장 “Он шел, размахивая руками”에서 고립 성분인 부동사구 ‘размахивая руками(팔을 흔들며)’는 동사가 명명하는 행위를 양태의 측면에서 수식하며, 주어의 부차적인 행위를 명명합니다. 따라서 고립 성분의 연결은 1980년 러시아어 아카데미 문법서(РГ-80)의 표현을 빌리자면, ‘다방향적(разнонаправленные)’입니다.
고립될 수 있는 성분에는 문장 주성분(주어, 술어)의 확장자(распространитель), 곧 한정어, 상황어, 보어 등이 있습니다. 고립 성분은 어형일 수도 있고, 전통적으로 ‘구(оборот)’라고 불리는 어결합일 수도 있습니다. 이 페이지에서는 고립 상황어(обособленное обстоятельство)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조건에서 행위가 일어나는지 설명하거나, 주어진 동작이나 특성이 나타나는 방식, 정도나 척도를 가리키는 문장의 부차적 성분입니다. 상황어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대답합니다.
<aside> ❓
как?(어떻게?), каким образом?(어떤 식으로?), насколько?(얼마나 많이?), в какой степени?(어느 정도?), где?(어디에서?), куда?(어디로?), откуда?(어디에서부터?), когда?(언제?), как долго?(얼마나 오래?), с каких пор?(언제부터?), до каких пор?(언제까지?), почему?(왜?), на каком основании?(어떤 근거로?), зачем?(무엇을 위해?), с какой целью?(무슨 목적으로?), при каких условиях?(어떤 조건에서?), вопреки чему?(무엇에도 불구하고?)
</aside>
문장에서 상황어는 부사, 명사, 전치사+명사, 부동사(구), 미정형, 또는 관용구(фразеологиз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문장에서 상황어가 분리 기호, 가령 쉼표나 어조로 구분되면, 그 상황어를 고립 상황어라고 합니다. 러시아어에서 어떤 상황어가 고립되는지 자세히 알아봅시다.
부동사구(Деепричастные обороты)
부동사구로 표현되는 고립 상황어는 보통 그것이 위치하는 장소에 상관없이 쉼표로 구분되어야 합니다.
Я уверенно шла вперёд, ни капли не боясь темноты, которая обступила меня со всех сторон.
쉼표로 구분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부동사구로 표현되며 행위 양상을 나타내는, 일반적인 상황어는 구두점으로 분리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때 상황어는 문장에서 술어와 가까이 위치해야 하며 그것과 의미상 연관되어야 합니다. 이로써 술어와 상황어는 함께 발화의 의미적 중심을 형성하게 됩니다.
Брат сел скрестив ноги и стал рассматривать пляшущий в костре огонь.
위 예문에서 상황어는 남자 형제가 특정한 방식으로, 즉 ‘다리를 꼰 채로’ 앉았음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상황어는 술어와 하나의 의미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분리될 필요가 없습니다.
러시아어에서는 부정 접속사 a 뒤에 나오는, 부동사구 상황어를 쉼표로 구분하지 않습니다. 이 규칙은 문장의 논리와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경우에만 적용됩니다.
Нужно было скорее написать ответ, а сделав это, передать почтальону.
위 예문에서 상황어 сделав это는 접속사 a와 연관되어 있기에, 문장 끝으로 이동할 수 없으며, 접속사를 원 위치에 남겨두면 의미가 이상해집니다. 즉, 상황어는 접속사 a와 쉼표로 구분될 필요가 없습니다.
(1) В такие моменты я не думала над письмом слишком долго, а, ощущая прилив вдохновения, всегда находила верные слова. (2) В такие моменты я не думала над письмом слишком долго, а всегда находила верные слова, ощущая прилив вдохновения.
위 예의 경우, 상황어 ощущая прилив вдохновения의 자리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때 문장의 의미는 동일하게 유지되나, 부동사구로 표현된 상황어는 분리되어야 합니다.
한 문장에 두 개의 동질적인 상황어가 포함되는데, 이들이 부동사구로 표현되고 접속사와 연관된다면, 둘 사이에 쉼표를 넣지 않아도 됩니다.
Собравшись с силами и сконцентрировавшись, мы начали работу.
부동사구 상황어가 관용구라면 분리되어서는 안 됩니다.
Он работал всю ночь не покладая рук.
단일 부동사(Одиночные деепричастия)
단일 부동사로 표현된 상황어가 부차적 술어 역할을 하는 동사의 의미를 갖는다면, 분리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어는 행위, 조건 또는 원인이 발생하는 시간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Задумавшись, я быстро потеряла нить разговора.
또한 문장에 동질적인 단일 부동사가 두 개 올 경우, 이들을 쉼표로 분리해야 합니다.
Мы выбежали во двор, спотыкаясь и смеясь.
명료화(Уточнения)
전치사+명사 어결합이나 부사로 표현되는 상황어가, 그 앞에 있는 동일한 유형의 또 다른 상황어를 명확하게 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분리합니다.
Я оставил шкатулку наверху, на шкафу.
파생 전치사+명사(Существительные с производными предлогами)
이유, 목적, 조건 및 양보의 의미를 갖는 상황어를 쉼표로 분리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어는 다음과 같이 전치사와 함께 사용됩니다: в силу, вследствие, в связи, по причине, в результате, благодаря, при условии, в целях, несмотря на, вопреки, при всей 등. 상황어의 의미를 강조하고 싶을 때, 또는 상황어가 복잡한 문장에서 주어와 술어 사이에 위치하는 경우에 쉼표로 분리합니다.
Об этом мы, в целях безопасности, умолчали. Несмотря на оставленные подсказки, шифр было трудно разгадать.